미 국무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한 한국과의 주요 보직에 한인 동포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2년마다 보직이 바뀌는 국무부 인사시스템에 따라 올여름에 실시될 정기인사를 앞두고 한국과 부과장과 북한팀장이 한국계로 내정되었다.

국무부 관계자는 19일 테드 오시우스 한국과 부과장(우리의 서기관급) 후임으로 성 김(한국명 김성용)씨와, 수 브렘너 북한팀장의 후임에 유리 김(한국명 김유리)씨가 각각 내정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현재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1등서기관으로 근무한다.

주한 미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미국에서 자란 한국 태생으로 한국을 잘 알고 한국어를 하면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외교관들”이라고 전했다. 국무부 한국과는 동아시아국에서 가장 큰 부서로, 중국과·일본과보다 더 많은 17명 정도의 외교관이 근무한다.

또 올여름 퇴직하는 현 제임스 포스터 한국과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제럴드 앤더슨 국무부 평화유지활동·테러담당 과장도 1980년대 후반 주한대사관에서 근무해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주한 미국 대사관에도 국무부 한국과 출신인 조셉 윤 공사참사관, 한인 입양아 출신인 로버트 오그번 공보관이 근무한다./워싱턴=허용범특파원 h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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