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 연구 르네상스 기대

한국정치학회는 조선일보가 후원하는 ‘남북한 정부 수립과정 비교: 1945-1948’이라는 의미 깊은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했다. 정치학회는 이 연구의 필요성을 다음 세 가지 이유에서 찾았다.

첫째, 좀더 균형 잡힌 시각의 연구가 필요했고, 또 가능하게 됐다. 탈냉전 이후 새로운 시각의 연구 성과가 등장했다. 이를 적극 반영하여 균형을 잡을 필요성을 느꼈다.

둘째, 그동안의 연구는 남·북한 정부 수립 과정을 따로따로 연구해 왔을 뿐 비교의 관점이 결여돼 있었다.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과정을 면밀하게 비교 분석함으로써 해방 3년사 연구의 논쟁점들이 새롭게 조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또한 비교의 과정에서 남·북한이 상호 영향을 미친 점에도 주목할 필요성을 느꼈다.

셋째, 새로운 자료의 발굴로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특히 탈냉전 이후 새롭게 공개된 구(舊)소련 시절의 비밀해제 자료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해방 3년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였다.

넷째, 해방 3년사를 이념의 틀이 아닌, 실증적 연구를 통해 재조명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늘고 있는 것도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만든 주요한 측면이다.

해방 3년사에 대한 앞으로의 연구과제는 너무나도 많다. 앞으로 새로운 자료는 계속 발굴될 것이다.

이 시기의 연구는 새 자료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주제의 연구가 쏟아져 나올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의욕적인 신진 학자들이 이 시기 연구에 참여하여 한국 현대사 연구의 르네상스가 오기를 기대한다./이철순 부산대교수 한국정치사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