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성공기. 중앙대 법학과 문해성씨/조선일보DB

국내에 정착한 새터민(탈북자) 청소년들이 탈북 경로를 되밟으며 마음을 치유하는 여정에 나선다.

20일 새터민 청소년 대안학교인 셋넷학교에 따르면 2002년부터 최근까지 북한을 탈출, 제 3국을 경유해 국내에 들어온 청소년 16명이 9월 초 중국 베이징에서 백두산까지 탈북 루트를 그대로 따라가 보는 여행에 나선다.

열흘간 일정인 이 여행은 셋넷학교가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서울시 등이 경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베이징에서 열차로 랴오닝성 선양을 거쳐 지린성 옌지로 이동한 뒤 옌지에서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4박을 하며 고달팠던 탈북 당시를 되새긴다.

이후 2∼3개 팀으로 나뉘어 지도교사와 함께 훈춘, 투먼, 왕청, 룽칭 등 4개 도시로 흩어져 함경북도 회령군, 온성군 등 각자의 고향에서 가까운 두만강 접경지를 찾아 향수를 달랠 예정이다.

이들은 옌지에서 다시 모여 백두산에 함께 올라 앞으로 삶을 어떻게 개척해나갈 지 구상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셋넷학교 박성영(44) 교장은 “새터민 청소년이 유소년기 탈북 과정에서 겪은 마음의 상처를 씻는 ‘씻김굿’이 될 것”이라며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청소년들은 가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미래의 소망을 담아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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