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상임위원장 日언론 회견서 밝혀

납치문제를 비롯한 북.일간 현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서명한 2002년 평양선언에 입각해 해결해야 한다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4일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평양을 방문중인 일본 교도(共同)통신 가맹사 대표단과 만수대의사당에서 가진 회견에서 북한은 평양선언을 “국교정상화를 위한 이정표”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이 일본 언론의 회견에 응하기는 1998년 취임 이래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김 상임위원장의 발언이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강력히 희망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뜻을 직접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고 김일성 주석이 일본에 대해 “가깝고도 먼나라”가 아니라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돼야 한다고 반복해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 상임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와 김 국방위원장이 서명한 평양선언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더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정부에도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 관계개선을 바라는 양국 국민의 요구에 맞춰 일본 정부가 평양선언 이행에 나서면 해결하지 못할 현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접촉과 왕래를 통해 대화하면 서로 마음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면 이해가 깊어지며 이해가 깊어지면 우호, 협력의 결실이 착실히 맺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납치문제의 향방을 묻는 질문에는 송일호 북.일협상대사가 13일 기본적인 입장을 설명했다면서 “어디까지나 평양정신에 입각해 취급해야할 문제”라고 답변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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