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전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1구가 군부대 진지구축 작업도중 중국제 수류탄 등과 함께 발견돼 영국과 중국 등 참전국가들이 유해 조사과정 참여를 요구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 육군 모 부대에 따르면 이 부대는 지난 6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중성산 중턱에서 전투진지를 만들던 중 대퇴부, 골반뼈 등 하체 유골 4점과 함께 주변에서 중국제 수류탄 1발, 옛 소련제 탄피 1발 등을 발견했다.

군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국방부 유해발굴단에서 유골을 회수해 신원 확인 등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참전국인 영국과 중국, 러시아대사관측이 이 유해에 관심을 보이며 유해발굴과정에 참여하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군은 밝혔다.

유해가 발견된 중성산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영국군을 주축으로 유엔군과 중국군이 격전을 벌여 양측 인명피해가 많았던 지역이다.

특히 영국대사관 측은 유해발굴 지점에서 2㎞ 떨어진 곳에 영국군참전기념비가 있는 점 등을 들어 자국 참전용사의 유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 유해발굴단은 DNA 검사를 거쳐 유해의 신원이 외국인으로 판명될 경우 적절한 절차를 밟아 해당국가에 인계할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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