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대표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崔成龍·사진) 대표는 11일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이 납북자 김영남이란 사실을 확인하기까지 우리 정부가 보여준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확인 노력에 비해 우리 정부는 뭘 했습니까.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김철준씨가 납북된 한국인일 가능성을 확인하고 여러 차례 확인 요청을 했음에도 정부는 남북관계가 경색될 것을 우려해 일본 정부의 협력 요청에도 난색을 표시할 정도로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는 “심지어 일본 정부로부터 김철준이 김영남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정부에 알렸지만 정부는 극비에 부칠 것만 당부했어요”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고등학생을 끌고 간 거 아닙니까. 그렇지만 이제라도 북한은 허심탄회하게 납북자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우리 정부도 그렇게 요구하길 바랍니다”라고 최 대표는 말했다.

그는 “우리 가족들이 연좌제로 인한 피해나 아픔이 많았습니다. 2004년 4월에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납북자가족지원특별법을 제정하라는 권고를 받아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습니다”라고도 말했다.

“김영남 납치 증거가 드러났으니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도 이 문제를 통 크게 풀어가기 바랍니다. 앞으로 북한에서 어떤 성명을 내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최 대표의 북에 대한 마지막 기대이다./탁상훈기자 i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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