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선유도에서 피랍, 北에서 메구미와 결혼

일본 외무성이 11일 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사망)의 남편으로 추정, 발표한 김영남씨는 1978년 8월 전북 군산시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됐다.

납치 당시 김씨는 18세로 군산시내 모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었다.

여름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선유도로 캠핑을 떠난 김 씨는 피서 일정이 지났는데도 귀가하지 않았다.

가족들은 당시 5남매 중 막내인 김씨의 행방을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허사였고 결국 실종 처리됐다.

그의 납북 사실이 알려진 것은 20여 년이 지난 1997년 11월.
북한 공작원으로 활동하다 자수한 간첩 김모씨가 자신이 영남씨를 북으로 데려갔다고 진술함으로써 행방이 확인됐다.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던 김씨는 남파 임무를 마치고 해상 루트를 통해 귀환하던 북한 공작원 김씨에 의해 납치된 것이다.

김씨는 북한에서 대남공작원 양성기관에 근무하면서 일본인 납치피해자 메구미를 만나 1986년 결혼해 딸 혜경(18)양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북 전주시에는 김씨의 어머니 최계월(82)씨와 누나 등이 살고 있다.

가족들은 그가 실종된 날을 제삿날로 정해 여태까지 제사를 지내 왔다.

일본 외무성의 DNA 조사결과를 통보 받은 어머니 최씨는 “영남이가 바닷물에 빠져 죽은 줄만 알았다”면서 “평소 성격이 명랑해 친구들이 많이 따랐고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며 말끝을 흐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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