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우리가 양보하면 부시 정권내 강경파의 영향력이 커진다”면서 남측의 중재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도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 부상은 지난 8일 오후 남측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남북협의에서 천 대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 요청에 대해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상이 언급한 ‘양보’란 북한이 그동안 주장해왔던 방코델
타아시아(BDA) 은행에 대한 금융제재를 더 이상 요구하지 않고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그동안 미측의 조속한 회담 복귀 요구에 미측이 돈세탁 우려 은행으로 지정한 BDA에 대한 금융제재를 풀지 않으면 회담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부상은 8일 남북협의에서 ‘미 강경파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미국이 우선 BDA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미측에 전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본부장이 9일 이번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회의 기간에 “북미 회담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NEACD 회의 참석차 도쿄를 방문중인 송일혁 북한 군축평화연구소 연구원은 9일 “미국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는데 무엇을 할 수 있겠냐”라고 말했다고 미국 AP통신이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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