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백범기념관 내부에 걸린 김일성 사진이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통성 사수’ 등을 핵심으로 한 ‘라이트코리아(Right Korea)’운동을 천명하고 나선 보수단체들이 운동의 일환으로 김일성 사진 철거를 요구하고 나선 것.

라이트코리아, 자유넷, 자유개척청년단, 나라사랑시민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7일 오전 백범기념관을 방문, 김일성 사진 철거를 요구하는 권고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권고문에서 “김일성의 사진을 백범 김구선생 기념관에 전시한 것은 김구 선생을 욕되게 할뿐만 아니라 관람자들에게 대한민국 건국과 6.25 등에 대한 역사인식을 왜곡 전달할 소지가 있다”며 5일 이내 이 사진을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백범기념관 2층에 전시된 문제의 사진 2장은 작년 9월 북한이 통일부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1948년 남북연석회의 참석차 북한을 방문했던 김구 선생이 김일성 주석과 함께 있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중 하나는 김구 선생이 김일성 주석을 뒤따라가는 모습이며 나머지 하나는 두 인물이 엇갈려 서서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내용이다. 두 사진 모두 김구 선생보다는 김일성 주석이 보다 크게 부각돼 있다.

보수단체들은 “김일성은 소련의 사주를 받고 1946년 2월 8일 ‘북한임시인민위원회’를 결성해 남한보다 먼저 공산단독정권을 수립해 조국분단의 원흉”이라며 “분단을 막고자 했던 김구선생의 기념관에 동족상잔의 원수 김일성의 사진을 거는 것은 얼토당토않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인 오는 13일 오전 11시에 백범기념관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데일리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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