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제재.압박 속에서 중국과 더욱 밀착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신문은 5일 미 국가안보전략보고서(NSS)를 둘러싼 중.미간 갈등을 소개하면서 중국을 일방적으로 편들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이날 ’터무니없는 중상모독에 대한 응당한 반격’ 제목의 글에서 “부시 행정부가 발표한 NSS는 마치도 중국의 외교정책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는 데 방해가 되는 듯이 허튼 주장을 했다”면서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행위이자 중국의 감정을 심히 자극하는 모독행위이며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NSS에 대한 중국측의 강한 반발을 전하면서 “중국이 있지도 않는 사실을 날조해 자기 나라를 걸고 든 미국의 NSS를 단호히 부정해 버린 것은 응당한 일이며 자주권 행사”라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이 NSS에서 중국의 정책을 비난한 것은 “중국이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여러 지역 나라들과 정치.경제.군사적 협조를 강화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지위를 높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것은 이들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 강화하려는 미국의 비위를 상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미국은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지역 나라들과 중국의 협조관계 발전에 제동을 걸기 위해 책동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중국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라며 “저들의 전략적 이익 실현과 지배권 확장에 방해로 되는 중국을 헐뜯고 압력의 도수(수위)를 높이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외신보도를 인용해 “미국이 중국의 대내외 정책을 비방중상하는 내정간섭적인 행위를 계속한다면 중.미간의 모순과 마찰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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