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공계 명문 김책공업종합대학의 풍력발전 연구성과가 호평을 받고 있다.

5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달 28-31일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전국 과학기술성과 전시회 및 발표회’ 소식을 전하면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출품한 여러 건의 풍력에너지 연구성과가 행사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학 자동화공학부의 심선근(59) 강좌장과 최기영(39) 교수가 출품한 ’440Kw 능력의 풍력발전소 단독운영체계’는 풍력발전기와 무(無)정전 전원장치를 결합한 설비로 “풍력발전기 정상 가동에 한 몫 단단히 할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무정전 전원장치란 주전원에 전원이 차단되더라도 주요 설비는 정전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로, 김책공대는 이 무정전 전원장치에서 풍력발전기의 초기 전원을 공급하고 이렇게 소비된 전력은 다시 풍력발전기에서 보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선신보는 특히 이런 운영체계가 북한에서 처음 개발됐다면서 “이 연구성과는 전력망이 들어가기 힘든 깊은 산간이나 섬주민의 전력 보장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황해남도 옹진군의 한 지역은 이 체계를 도입해 조명과 정미, 양수, 용접 등의 전력 수요에 대처하고 있다.

김책공대의 또 다른 연구성과인 ’1㎾ 풍력터빈 발전체계’ 역시 국가 전력망이 닿지 않는 산간 지역에 전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설비로 주목받았다.

유리섬유 강화 수지로 만든 이 풍력발전기는 정격 풍속이 초당 8m 정도면 하루 평균 5㎾/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설비는 기계과학기술대학 장성록(40) 항공우주공학 강좌장 등이 지난해 3월에 개발한 것으로 김책공대 청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만성적인 에너지난 해소를 위해 풍력, 조력, 태양열 등 대체에너지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풍력에너지 연구는 주로 국가과학원 전기공학연구소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종합대학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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