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언 러포트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3일 “북한은 이미 3개에서 최대 6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러포트 전 사령관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는 1994년 제네바협상 이전에 제조된 것으로 지금은 더 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포트 전 사령관은 “게다가 북한은 120만명의 병력에 일본까지 날아가는 미사일을 소유하고 있는 등 한국내 일부에서 말하는 ‘북한 위협 소멸론’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미동맹은 대북방위를 위해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방침과 관련, 그는 “하루아침에 안되는 일”이라고 전제한 뒤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위에 필수적인 C4I(지휘통제 자동화체계)를 현 수준으로 갖추는데 20년이 걸렸는데 한국이 이런 수준의 C4I를 갖추려면 그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래 걸릴 것”이라며 “일단은 이양 로드맵부터 만들고 이양은 천천히 추진하자는 공감대가 한미간에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포트 전 사령관은 “한국의 다음 대선에서는 한미동맹이 핵심이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말 대선까지 2년간은 동맹에 결정적인 시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정부나 관련인사들이 한미동맹 협상현안을 언론에 흘리는 언론플레이가 동맹을 손상시켰다”며 “워싱턴에서 ‘도대체 한국에 신의가 있느냐’ ‘한국이 그렇게 미국을 싫어하는 데 많은 돈을 들여 미국 젊은이들을 둘 필요가 없다’는 상황까지 갔지만 의회와 군부를 말려 일단락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미간 합의된 전략적 유연성을 중국의 양안문제와 연계시키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는 “중국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미국이 병력을 빼내기 전에 한국과의 사전협의를 제도화한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이후 몽골에서 매년 실시해 오고 있는 평화유지군 합동훈련 ‘칸퀘스트(Khanquest)’에 미국이 한국의 참여를 요청한 것과 관련, 그는 “미국은 한국이 편안해하는 수준에서 훈련에 참여하도록 권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