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점… 6월 국립중앙박물관서 전시

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90여점이 오는 6월 초순부터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된다.

지금까지 남한에서 열린 북한 문화재 전시 중 최대 최고 수준이며, 북한의 국보급 진품이 이 정도 규모로 국외 전시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8일 “지난 24일 개성에서 김송현 조선중앙력사박물관장과 ‘북한 문화재 특별전’을 위한 유물 대여 전시에 합의했다”며 “구석기 유물부터 조선시대 그림까지 역사를 망라하는 유물을 엄선했다”고 밝혔다.

전시되는 유물은 1993년 개성 왕건릉에서 출토돼 국내외 학계의 화제를 모았던 왕건 나체 좌상을 비롯, 북한이 국내 최고(最古)이 구석기 유적이라고 평가하는 평양시 상원 검은모루 출토 주먹도끼, 함북 서포항동 새 뼈로 만든 피리(3000~3500년 전), 평북 용천군 신암리 청동칼(3000~3500년 전), 고구려 평양성 성벽 공사 기록을 적은 비석(서기 566년), 발해 치미(대형 장식 기와), 고려 말 나옹화상(1320~1376)이 사용했다는 지팡이, 황해북도 개성시 관음사 관음보살좌상(고려), 겸재 정선이 강원도 옹천지역의 파도를 그린 그림, 단원 김홍도의 신선도, 신윤복의 소나무 등이다.

지금까지 북한 문화재 남한 전시는 모두 세 차례 열렸지만 모두 고구려 유물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일부는 모사도도 있었다. 이 관장은 “이 유물들은 오는 5월쯤 금강산 지역을 통해 남한으로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형준기자 hjs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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