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때아닌 전구 교체바람이 불고 있다.

일반 백열등과 형광등을 콤팩트 형광램프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절전운동'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5일 "평양시내 모든 가정들과 기관, 기업소 사무실들, 공공장소에서 일반전구와 형광등을 모두 콤팍트(콤팩트)전등으로 교체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전력소비기준을 낮추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콤팩트 형광램프는 백열등에 비해 밝기가 5배, 소비전력은 14%밖에 안될 뿐 아니라 전구수명도 백열등에 비해 6배, 형광등에 비해 3배나 된다고 지적하면서 300만개의 전등을 콤팩트 전구로 교체하면 22만㎾의 전기를 절약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구 교체만으로도 수십만㎾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현재 평양시는 콤팩트 전구의 공급을 마치고 교체작업이 한창이고 함경북도, 함경남도, 강원도에서도 전구 교체를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각 가정에 대한 전구공급은 방의 수를 고려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며 늦어도 오는 6월까지 평양시내 가정집에 대한 콤팩트 전구 교체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또 내각의 전기석탄공업성, 국가해사감독국, 간석지건설지도국, 사회과학원, 금속공업성, 채취공업성, 임업성 등에서도 청사에 사용되는 전구를 모두 교체했다.

북한 당국은 이 전구의 공급이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수입하는 방안과 자체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한 끝에 최근 콤팩트전구공장을 평양에 세웠다.

조선신보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 "전국적인 범위에서 콤팍트 전등 설치가 완전히 끝나면 초보적인 계산에 의해서라도 100여만㎾의 전기가 절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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