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24일 “북한은 세계가 돌아가는 것은 알지만 항상 늦다”며 “타이밍을 못맞춰 상황을 타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평화포럼 초청으로 마련된 ’민족통일을 위한 과제와 전망’이란 세미나의 강연자로 나와 “핵과 안전보장, 경제지원을 맞바꾸자는 북한의 일괄타결 방안이 논리적으로 맞기는 하지만 이 같은 일괄타결은 클린턴 행정부 때 북한 지도부가 성취했어야 할 사안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부시 행정부 때에는 이런 제안을 해도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며 “이는 미국과 세계를 읽는 눈에서 북한 지도부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억울하지만 리비아식으로 미국의 사찰과 검열을 받아들여 세계체제에 편입하든지, 대결단을 내려 한국과 경제적으로 협력해서 어려움을 극복하든지 두가지 선택이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도 한국 의존도를 높이는 것이어서 북한이 결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6월 방북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2차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과 달리 남한에는 서울 답방이란 카드가 있다. 평양을 방문하면 반드시 진전과 성취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내대표 시절이던 2004년 이라크 파병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에 대해 “청와대는 ‘파병안을 통과시켜달라’고 했고 나는 가능하면 부결시킨 후 원내대표를 사퇴하려 했다”며 “이러면 우리당이 무너진다고 생각해 소신을 접었다”고 소개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