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과 정동영(鄭東泳) 당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각각 추진해 온 이 달 말 개성공단 방문계획에 대해 시기를 4월로 미뤄달라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북측은 16일 우리측이 추진 중이던 통일부 장관의 22일개성공단 방문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당 지도부의 29일 개성공단 방문을 각각 4월 중으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연기 이유에 대해 “북측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측이 지난 11일 전통문을 통해 25∼31일 열리는 한미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을 이유로 들어 제18차 남북장관급회담을 ‘4월의 적당한 날’로 연기하자고 통보한 점에 비춰 RSOI가 주된 이유가 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열린우리당과의 협의를 거쳐 우리당 지도부의 개성공단 방문을 추후에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장관의 개성공단 방문 일정은 제18차 남북장관급회담 일정 등을 고려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장관의 개성 방문 시기를 4월 초 북측과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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