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5일 오후 마카오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경기대회 한국:북한 축구경기에서 북한 김성철(우측)과 남한 심우연이 공을 놓고 기량을 다투고 있다./연합자료사진

“세계 축구의 흐름은 속도다. 우리도 배운다.”
북한 축구도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빠른 축구를 배워가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 축구종목에서 우승한 리명수체육단 축구팀이 선두에 섰다.

작년 10월 열린 전국체육축전에서 6위를 차지해 아무도 우승 후보로 여기지 않았던 이 팀이 혜성처럼 나타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것.

전국체육축전에서 6위를 한 뒤 감독을 한충호 감독으로 교체하고 빠른 축구를 도입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6일 “한 감독은 세계축구 발전 추세에 맞게 경기 속도화에 중점을 두고 전문 육체훈련을 강화해 선수들의 속도인내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소개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파워과 지구력을 높이기 위해 체력훈련에 집중했던 히딩크식 방법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속도가 빨라지고 체력이 강화되면서 리명수 축구팀은 미드필드 지역 허리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팀이 됐다.

조선신보는 “리명수팀은 중간지대 장악이 좋고 결합능력(조직력)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상대팀의 공격에 대처해 리명수팀은 피동적인 방어가 아니라 적극적인 공격으로 맞섰다”며 “잘 째인(조직력이 뛰어난) 전술로 상대팀을 피동(수세)에 몰아 넣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신문은 리명수팀의 우승 배경으로 새롭게 바뀐 감독의 안목과 전략전술에 맞는 훈련을 꼽으면서 신임 한충호 감독을 추켜세웠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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