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에게 쌀보다 더 필요한 것이 따뜻한 물과 불이다. 오죽했으면 동네 한 가운데 연탄보일러 공장을 지어달라 했겠는가.”

25일 금강산 온정리 소재 연탄보일러공장 착공식을 준비중인 (사)새천년생명운동 김흥중(58) 이사장은 13일 “북한에 보다 많은 연탄보일러공장을 지어 주민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나눠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겨울에도 땔감을 찾아 헤매는 북한의 소년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자그마한 불씨 하나는 그들의 꽁꽁 언 마음을 녹이고 통일로 향하는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왜 연탄보일러 보급 운동을 펼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무분별한 벌목으로 난방연료를 구입하는 한 북한의 산림황폐화가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일러 공장 운영방식에 대해 “남한에서는 별도의 인력이 파견되지 않는다”면서 “남측에서 공장건물과 시설을 제공하면 온정리 주민들이 직접 생산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보일러공장은 온정리 주민 50명을 고용해 연탄보일러를 연간 5천대 규모로 생산하며 고용된 주민에게 직접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 금강산관광총회사측에 생산량의 5%에 해당하는 연탄보일러를 현물로 전달할 예정이다.

보일러공장은 대지 2천평에, 건평 200평 규모이며 그동안 남측 관광객들의 접근이 금지됐던 온정리 마을 한복판에 세워진다.
보일러공장 착공식에는 남경필. 정문헌. 박세환. 배일도 의원(이상 한나라당)과 변재일. 최재천. 안민석. 김재윤 의원(이상 열린우리당), 홍건표 부천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현재 경기도 부천에서 보일러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체를 운영중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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