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브란덴부르크 언론연구소(IIJB)에서 연수 중인 조선중앙통신의 남승일 기자가 지난 2005년 5월 5일 IIJB 소장인 뤼디거 클라우스 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컴퓨터를 이용한 기사와 사진 편집 실습을 하고 있다./연합자료사진


최근 북한이 제약 기술을 배우기 위해 외국의 다국적 제약사에 연수단을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내외 제약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1월말 연수단 10명을 스위스의 세계적인 제약회사 노바티스 본사에 파견, 세계 제약시장의 신기술 동향과 제약 공장 건설 기법 등을 배워갔다.

이는 지난해 11월 다니엘 바셀라 노바티스 그룹 회장이 북한을 방문한 데 뒤이은 것이다. 당시 바셀라 회장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100만 달러 상당의 항생제와 유아식, 시리얼 등을 북한측에 전달하고 의약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처럼 자본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다국적 회사에 연수단을 파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의약품난으로 주민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점을 감안, 향후 2년내 기초 의약품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보건성 관리와 제약분야 전문가, 통역요원 등으로 구성된 파견단은 스위스 바젤에 2월초까지 머물며 강의와 공장 견학 등을 통해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워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북한이 의약품 자급자족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으나 제약 기술을 하루 아침에 금방 터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결국 남측에 제약 기술과 시설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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