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9일 “이제 균형있는 시각과 실천으로 보수냐 진보냐, 친북이냐 친미냐, 좌경이냐 우경이냐 하는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는 해묵은 이분법적 논리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민화협 제8차 대의원회에서 축사를 통해 “소모적 이념논쟁은 우리 사회를 통합이 아닌 분열로 이끌었다”며 이렇게 말하고 “국민적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도 이념적 갈등을 진정시키고 국민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과 함께 하는 통일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또 민간 교류협력이 남북관계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통일부도 민간 교류협력의 환경이 되는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북한과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가고 개성공단의 확장을 위해 유관국에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년 전 이날이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베를린선언’을 발표한 날이라고 상기한 뒤 “그 후 남북관계가 화해와 협력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됐다”며 “보다 많은 국민이 보다 자유롭게 왕래할 때 한반도에서 평화가 정착되고 ‘사실상의 통일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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