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남도 단천시에 있는 검덕광산의 모습./북한 화보 <조선의 건설사업>

“남북한 경제협력은 북한 자원 개발로 풀어야 합니다.”

박양수(朴洋洙·68)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은 최근 국내 경제계 인사 가운데 북한을 가장 자주 방문한다. 작년에만 3차례 다녀왔고,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정촌 흑연광산 준공식 때 다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양수·광업진흥공사 사장

박 사장은 북한은 광물을 개발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남한은 중요 자원을 확보하는 이점이 있다는 소신을 자주 피력한다.

“북한이 딴 건 몰라도 지하 자원 개발에는 적극적입니다. 광물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마그네사이트, 아연, 철광석 등 남한보다 24배나 많고, 2287조원의 가치를 지닌 북한 광물이 우리에게 중요성을 갖는 이유다.

그는 최근 “돈이 아쉬운 북한 형편을 이용, 중국 독일 등 외국이 손길을 뻗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함경북도 무산 철광석을, 독일이 황해북도 평산 형석광산을, 싱가포르가 평안북도 운산 금·은광산, 스웨덴이 함경남도 아연 광산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북한 광산의 채굴권이 외국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선점해야 한다고 박 사장은 주장한다.

현재 광진공은 정촌 흑연광산 외에 대흥 마그네사이트 광산(함경남도 단천시 대흥동), 검덕 아연광산, 인회석(비료) 광산 등에 대한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기업들이 2개월가량 쓸 수 있는 전략 광물 8만5000여t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1만5000여 평 규모의 비축 기지 부지도 곧 선정할 것입니다.”
/방성수기자 ssb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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