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이 골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5일 통일부와 현대아산에 따르면 현대측은 전문기관 컨설팅 등을 거쳐 마련한 금강산관광지구 개발 총계획에 해금강.내금강.원산지구를 뺀 나머지 7개 지구에 각각 골프장을 짓는 안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항에서 원산에 이르는 109㎞ 거리 내에 2단계에 걸쳐 총 10개 지구를 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이 개발 총계획은 지난 해 말 북측에 제출됐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10년까지 완공할 계획인 1단계 지역 중에는 온정리.고성봉.고성항.삼일포 등 4개 지구에, 2011년 이후 개발되는 2단계 지역에서는 통천.시중호.동정호 등 3개 지구에 골프장이 각각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건설에 들어간 곳은 고성봉지구로, 이미 2004년말 18홀짜리 골프장이 착공돼 연내 완공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 옆으로는 푸른 동해와 금강산 비로봉을 바라보며 티샷을 할 수 있는 환상적인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골프장 옆에 9홀 짜리 골프장을 추가로 짓는 것도 검토 중인 만큼 이 곳까지 포함할 경우 7개 지구에 모두 8개의 골프장이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나머지는 모두 18홀 규모다. 고성봉지구의 9홀 짜리를 빼더라도 계획대로 모두 들어설 경우 총 126홀이 된다.

개발 총계획에 대한 북측의 승인은 아직 나지 않은 상태다.

애초 2월말부터 개발 총계획에 대한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었지만 북측의 준비작업이 길어지면서 다소 늦춰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금강산지구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에 해당하는 총계획이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단계적으로 개발되는 만큼 골프장의 운영 상황에 따라 조정될 여지도 있어 보이지만 큰 틀은 유지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고성봉지구와 통천지구에는 스키장도 조성될 예정이다.

금강산지구 개발 총계획은 총사업비 22억6천만달러로 2005∼2010년을 1단계, 2011년 이후를 2단계로 나눠 고성항에서 원산에 이르는 109㎞ 거리 내에 총 10개 지구를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개발 총계획은 금강산관광지구의 비전을 담은 청사진 같은 것”이라며 “그 안에 들어설 시설물을 지을 때는 별도의 절차가 필요한 만큼 골프장을 건설할 때마다 허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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