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박람회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정민수)는 북한 등 세계 빈곤 기아들을 돕기 위해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도라산 평화의 쌀축제 및 쌀은행발기인대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파주 임진강쌀', '강원 철원쌀' 등 전국 12개 시.도에서 생산된 200여종의 쌀이 3일 오전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경의선 특별열차에 실려 도라산역으로 옮겨져 축제 기간 전시된 뒤 북한 등지로 전달될 예정이다.

또 축제 마지막날인 5일에는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시민들이 참여하는 쌀은행발기인대회도 열린다.

쌀은행은 흉년.춘궁기에 국가가 농민에게 양곡을 대여해주고 수확기에 갚도록 한 고구려 구휼제도 진대법을 모델로 하며 오는 5월까지 설립준비위원회 구성 및 창 립식을 마친 뒤 운영될 예정이다.

쌀은행은 혈액은행의 헌혈카드처럼 참가자들이 일정 금액을 내고 계좌 또는 쌀 카드를 만든 뒤 이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양도할 수 있게 하고, 쌀은행에서 마련한 기금으로 남아도는 쌀을 구매해 결식가정 또는 극빈층에게 유상으로 지원할 방침이 다.

특히 기부자는 기부한 만큼의 쌀을 언제든지 되돌려 받을 수 있으며 쌀은행은 국내뿐 아니라 북한과 아시아 빈곤지역에 대해서도 쌀지원 사업을 통해 쌀 소비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조직위는 또 쌀축제 기간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매일 4차례 서울∼도라산역간 특별열차를 운행하며 전국에서 생산된 쌀을 모아 향후 경의선 첫 열차 운행시 북한 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평화(平和)는 말 그대로 사람들의 입(口)속에 벼(禾)가 충분할 때 실현되는 것"이라며 "쌀은행은 쌀생산 농가와 쌀을 필요로 하는 사회극빈층 모두에 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우리쌀의 품질 향상과 쌀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2003년과 2004 년 2차례 서울에서 쌀박람회를 개최했으며 우리쌀지킴이 100만가정모으기, 우리 농 산물 구매하기 등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캠페인도 전개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