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은 북한 당국이 미국측 금융 제재가 해제돼야만 추후 6자회담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세예프 차관은 28일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핵관련) 협의과정이 지난 11월 이후 중단되고 있는 것은 '방코델타아시아'를 둘러싸고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 미국과 북한간 불일치가 첨예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향후 6자회담 참가 여부를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푸는 것과 직접 연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9월 북한의 마약거래 자금 세탁을 도왔다는 이유로 마카오은행인 방코델타아시아에 대한 자국 기관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북한을 압박해왔다.

알렉세예프 차관은 "북핵 문제 해결은 미국과 북한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빨리 그들간 분쟁을 해결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6자회담 당사국들간 실무 차원의 협의가 계속돼야 한다면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최근 모스크바를 다녀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알렉세예프 차관은 지난 20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힐 차관보와 만나 6자회담 관련 논의를 한 바 있다.

알렉세예프 차관은 현재로선 6자회담 재개 날짜를 확정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27일 이타르타스와 평양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항상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있지만 미국의 대북 제재가 지속되는 한 6자회담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모스크바=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