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통일부 장관은 14일, ‘6·15 공동선언’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은 김대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으로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북한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제적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임 장관은 또 “작년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9시간 동안의 토론을 통해 정치적 신뢰를 쌓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남북관계에 우여곡절과 부침이 있겠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일관성 있게 화해·협력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김 위원장이 ‘가장 성대하게 김 대통령을 맞이하라’고 지시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과거 티토 유고대통령과 장쩌민 중국공산당 총서기 방북 때 행사 비디오를 분석했었는데, 12일 환영식이 실제로 성대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작년 김 대통령의 평양방문 날짜가 6월 12일에서 13일로 연기된 이유는.
“우리 언론에 김 대통령의 이동경로가 시간대별로 공개돼, 북측에서 경호상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하루) 연기하자고 해, 이를 수용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방문 시기는?
“언제라고 약속한 것은 없으나, 북한도 고려할 게 있으니 조금 더 기다려 보자”

―당국간 대화는 언제쯤 열리나?
“미·북대화가 열리고, 금강산 관광협상도 타결됐다. 6·15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장관급회담이 조속히 열려야 한다. 북측이 적극 호응해오길 바란다.”

―작년 정상회담에서 우리 측이 ‘핫 라인’ 개설을 요구했으나, 북측이 거절한 배경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그게 필요하다는 것을 서로 느낄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다.”

―대북 전력지원을 2차 정상회담 때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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