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27일부터 이틀간 제11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을 가졌지만 철도 시험운행 일정을 잡는데 실패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남북이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철도 시험운행을 비롯한 철도도로 연결 일정을 논의했으나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났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이번 접촉에서 3월 중 철도의 시험운행을 한 뒤 조속히 개통하자는 목표 아래 관련 일정을 확정하는데 주력했지만 북측이 일정을 구체적으로 잡는 데 대해 난색을 표시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또 역 구내 노반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자재가 더 필요하다며 자재.장비 지원 등을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차기 접촉 날짜를 잡지 못했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접촉을 재개해 열차시험운행과 철도도로 개통식에 필요한 실무적인 문제를 계속 협의키로 했다”며 “차기 접촉 일자는 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접촉에서 남북이 철도 시험운행 일정에 합의를 도출하지 못함에 따라 6월 중 열차편으로 평양에 가기를 희망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방북계획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게 됐다.

그러나 아직 6월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다 다음달 2일부터 이틀 간 판문점에서 제3차 남북장성급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남북이 돌파구를 찾을 기회는 열려있다.
이번 실무접촉은 2004년 7월2일 금강산에서 열린 10차 접촉 이후 처음이며, 작년 7월 28∼30일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협의회 제5차회의에서 열기로 합의한 이후 7개월 만에 성사된 것이다.

앞서 남북은 2004년 제9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에서 그 해 10월 철도 시험운행을 하고 2005년에 개통식을 갖기로 합의한 데 이어 작년 7월 제10차 경협위에서도 군사적 보장조치가 마련되면 그 해 10월 열차 시험운행을 거쳐 연내에 철도 개통식을 열기로 다시 합의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