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남북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평양 정성수액제공장에서 공장 노동자가 조업 첫날 생산된 수액제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연합자료사진

평양 정성알약품공장 27일 준공

북한의 대표적인 의약품 생산시설인 정성제약연구소가 남측의 시설ㆍ기술지원으로 최첨단 제약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정성제약연구소는 27일 오후 평양시 락랑구역 통일거리 승리1동 연구소 제약공장내에서 알약품공장 준공식을 갖고 항생제, 해열재 등 기초의약품에서 전문치료제에 이르기까지 60여종의 약품에 대한 대량 생산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하 우리민족) 강문규 상임대표와 이영동 공동대표,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회장 법타 스님, 농협중앙회 송석우 축산경제대표이사, 통일교육원 박영규 원장 등 알약공장 등 남측 인사와 우리민족 관계자 100여명과 정성제약연구소 전영란 소장 등 북측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강 상임대표는 기념사에서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남과 북은 한 차원 높은 상호 신뢰와 교훈을 얻게 됐다”며 “우리는 오늘의 소중한 교훈을 보다 성숙시켜 남북 협력사업 발전을 더욱 앞당겨 나가고 민족의 화해협력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합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준공된 알약품공장은 타정기(알약을 찍어내는 기계), 계수기(알약을 병단위로 자동 포장하는 기계), 4면 포장기(4면을 동시에 밀폐하는 포장기계) 등 현대식 설비를 갖춰 알약ㆍ캡슐ㆍ과립 등의 약품을 대량으로 생산ㆍ포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총부지면적 4만8천㎡, 연건축면적 1만5천㎡인 정성제약연구소는 우리민족에서 지원한 수액약품공장 2천500㎡, 알약품공장 2천100㎡를 비롯해 병주사제공장, 유로키나제공장, 고려의학공장 등이 운영되고 있다.

알약품공장 지원사업은 기존의 알약 생산시설 자리에 들어서기는 했으나 내부를 리모델링하고 알약생산에 필요한 시설을 완전 교체하는 등 사실상 신축한 셈이다.

보건의료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3년부터 정성제약연구소에 지원을 해오고 있는 우리민족은 2년여의 공사 끝에 27억원을 들여 지난해 6월9일 북한 최초로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규정에 따라 ‘정성수액약품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15억원을 들여 이날 알약품공장을 준공했다.

우리민족은 연내 알약공장에 6억원, 품질관리실 5억원, 동물실험실 2억원, 수액공장 2억원 등 모두 15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약품 원료 혼합에서부터 제품 포장까지 전 생산공정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민족 강영식 국장은 “알약품공장 준공은 지난해 준공한 수액약품공장과 함께 그간 북한에 대한 완제 의약품의 단순지원에서 한걸음 나아가 제약공장 설비와 의약품 원료를 지원하고 생산기술을 이전함으로써 지원효과를 극대화하고 낙후된 북한의 의약품 생산체계를 발전시키는 데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대표단은 28일 오후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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