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尹炳世)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27일 다음달 7일 리 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의 방미(訪美)와 관련, “양측이 진지한 의견교환을 하게 될 경우 나름대로 긍정적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윤 차관보는 이날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해 “북한은 2월9일 외무성 대변인 발표를 통해 자금세탁과 관련한 구체적 활동에 적극 합류하겠다는 의지표명을 했고 이번에 미측의 브리핑에도 응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차관보는 “이번 기회에 북미 양측이 상호 관심사에 대해 유익한 의견교환을 갖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제고해 문제해결로 나아가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위폐문제에 대해 항상 브리핑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 이번에 북측에서 그런 정신에 입각해 미측의 초청에 응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차관보는 지난 3년간 참여정부의 외교정책을 설명하면서 한미동맹에 대해 “그동안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안을 원만히 처리해 동맹관계를 수평적, 안정적 구조로 정착시켜왔다”며 “앞으로 2년간은 이런 성과위에서 안보지평을 확대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포괄적, 호혜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미관계를 정치안보분야에서의 장관급 전략대화와 경제분야에서의 한미간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민간교류 분야에서의 ‘비자면제’ 등 3개의 기둥으로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과 관련, “주미대사관을 중심으로 미측과 본격적으로 협상중”이라며 “2008년까지는 실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이와 관련, 지난 19일 “2007년말 이전에 해결된다고 보면 안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차관보는 또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입후보와 관련, “당선 가능성을 현재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이번에는 해볼만하다. 나름대로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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