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책에서도 여풍(女風)이 세질 전망이다.

통일부가 23일 조직개편을 통해 팀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하면서 여성 팀장이 5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종전에 2명이었지만 3명이 팀장 대열에 가세한 것이다.

이에 따라 57명의 팀장 가운데 9%를 여성이 차지했다.

남성 중심이던 대북 업무에서도 여성의 세심함이 빛을 발할 때가 온 셈이다.

이 가운데 선두주자는 행정고시 30회로 사회교류과장과 정치군사 분야의 회담 업무를 담당하는 회담1과장을 거친 윤미량(47) 회담관리팀장.

런던대 박사 출신으로 지난해 2월에는 통일부내 첫 여성 부이사관이 됐다.

물론 윤 팀장에게는 그 전에도 1987년 11월 통일부에 들어오면서 `최초 여사무관'을 비롯, 1996년 `최초 여서기관', 2000년 '최초 여과장' 등으로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윤 팀장과 행시 동기인 이정옥(42) 정책고객팀장도 만만치 않다.

비교적 차분한 성격의 이 팀장은 지난 해 정책고객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해 정착시켰고 성실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협력 업무를 맡기도 했다.

새로 팀장이 된 황정주(41) 이산가족팀장은 대표적 회담통. 적극적인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며 특히 분석 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정소운(35) 사회문화교류국 지원협력2팀장과 최은주(35) 개성공단사업지원단 운영지원팀장은 1971년생 동갑으로 행정고시도 39회로 동기다. 또 두명 모두 이번 인사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팀장의 중임을 맡는 겹경사가 났다.

정 팀장은 하버드대에서, 최 팀장은 케임브리지대에서 각각 수학했고 정책과 회담 분야, 경협 업무의 최일선에서 뛰었다.

최 팀장은 또 행사 사회를 잘 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사람은 최초의 5급 팀장이 된 권영양(49) 회담연락팀장.

권 팀장은 1981년 6급 공채로 통일부에 들어와 판문점에서 20여년 간 연락관 역할을 수행했다. 이 때문에 장관급회담을 비롯한 주요 회담이 열리면 어김없이 그 `최전선'에서 발로 뛰는 그를 만날 수 있을 정도다.

당연히 북측에도 잘 알려져 있다. 친화력과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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