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헌법에서 종교 자유를 적극 보장하고 있다며 가톨릭 신자가 3천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에서 발간하는 월간 잡지 ‘조국’ 2004년 8월호는 북한의 종교 현황을 다룬 특집기사에서 기독교와 천도교 각각 1만3천여 명, 불교 1만여 명, 천주교(가톨릭) 3천여 명 등 종교별 신자 숫자를 공개했다.

북한에서는 현재 장재언(사무엘) 북한적십자회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조선가톨릭중앙위원회가 신자들의 신앙활동을 지도하고 있다.

김영일 장충성당 회장은 작년 7월 재미 온라인매체 민족통신과 인터뷰에서 “동해, 서해, 평양에 모두 3개의 지구협회가 있고 각 지구협회에 500여 개의 예배처소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표적 성당은 88년 3월 평양시 선교구역에 건립된 장충성당이 꼽히고 있다.

부지 2천㎡에 건평 1천852㎡ 규모로 지어진 장충성당은 총 수용인원이 200여 명으로 평양시 주변의 신자 800여 명이 매주 일요일 이곳에 모여 미사를 올리고 있다.

장충성당은 로마 교황청에서 파견한 상주 신부가 없어 신자 대표 2명이 돌아가며 매주 일요일 3차례 미사를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Newark) 대교구 소속 한인 천주교회 박창득 주임신부가 평양을 방문해 북측과 장충성당 상주 및 사제관 입주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북한은 로마 교황청과 교류도 진행하고 있다.

88년 10월에는 로마 바티칸 교황특사 일행이 북한을 방문, 새로 건립된 장충성당에서 축성식 및 첫 미사를 올렸다.

최근에는 교황 바오로 2세의 서거에 맞춰 작년 4월5일 장재언 위원장이 “우리 나라의 모든 가톨릭 신자들도 크나큰 슬픔에 잠겨 평양 장충성당과 전국의 가정 처소에서 위령기도를 바치고 있다”는 내용의 조전을 바티칸에 보내기도 했다.

같은달 10일에는 재미동포 신부가 집전하는 교황 추모미사가 장충성당에서 거행됐다.

북한은 라칭거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인 4월22일 장 위원장 명의로 축전을 보내 축하했다.

가톨릭은 아니지만 북한은 2002년 9월25일 러시아 정교회 단체인 조선정교위원회를 발족하고 평양 락랑구역 정백동에 건평 350㎡ 규모로 신자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정백사원을 건립 중이다.

또 북한 유학생 4명이 러시아 정교 사제 교육기관인 모스크바 신학교를 작년 5월에 졸업했으며, 이중 2명이 같은해 12월부터 3개월 일정으로 예배집전 연습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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