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행정부는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중국이 북측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FT는 이날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미국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6자회담이 빠르면 이달 중에라도 즉각 베이징에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방치해 둘 수 없으며 이를 위해 모든 회담 당사국들이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인접국이기도 한 중국은 북한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그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준비가 돼 있다고 알려주는 즉시 우리는 그곳에 있을 것이며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면서 “우리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한 이런 과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오랫동안 인접국들과 함께 지내야 하기 때문에 이웃나라들이 관여돼 있는 지난해 9월 베이징 공동성명 합의를 파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한국의 정부당국자가 익명을 전제로 차기 북핵6자회담이 3월말께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