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21일 한-미간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에 대해 “미군의 (한반도) 반출 뿐만 아니라 반입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등이 전략적 유연성은 한반도 유사시 다른 지역의 미군을 한반도에 더욱 신속히 배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그것은 우리에 대한 선제공격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한 데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우리 정부가 미국의 요구에 따라 수용한 ‘전략적 유연성’은 주한미군을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북한 외무성의 ‘미군의 한반도 반입’ 주장은 주목을 끈다.

외무성은 “전략적 유연성 합의로 인해 지금 한반도와 주변정세는 더욱 긴장되고 있으며 또 한차례의 치열한 군비경쟁이 야기되고 있다”면서 “힘에는 힘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라며 자위적인 군사적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외무성은 이어 “미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사정치 정세를 격화시키는 행동을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면서 “우리 민족끼리 화해와 협력, 통일을 이룩할수 있도록 남조선에서 미군을 지체없이 철수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무성은 “미국이 들고나온 전략적 유연성은 일본과 함께 남조선을 군사적 교두보로 하여 전 아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배야망을 실현하려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전략적 유연성 합의로 남조선은 미국의 아시아전략 실현을 위한 전초기지.병참기지로 전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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