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임남댐(일명 금강산댐) 붕괴에 대응하기 위해 증축공사가 실시됐던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북한강 최상류 평화의 댐이 완공돼 모습을 드러냈다./연합자료사진

화천 통일평화포럼
越流시 수자원 생태계 농업 모두 큰 타격
평화안보·농촌·호수 등 테마별 개발 바람직


‘북한강 상류 접경지역의 효율적 이용방안을 위한 통일·평화 포럼’ 20일 오전 10시 화천군 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토론회는 화천군, 한림대 국제문제연구소 주최와 DMZ연구회의 주관으로 학계 인사와 공무원, 지역주민, DMZ 연구회 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토론회에서는 김재한 DMZ회장(한림대 정치학과 교수) 등 4명의 학계 인사들이 주제발표에 나서 DMZ 평화관광의 패러다임과 평화의 댐 이용방안 등을 논의했다.

◆금강산·평화의 댐 공동이용방안

황지욱 교수(전북대)는 “금강산댐 붕괴로 인한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됐지만 하루 400㎜ 이상의 강우가 쏟아질 경우 월류(越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강의 물줄기가 급격히 바뀔 경우 ?수자원 고갈 ?생태계 교란 ?주변 산림과 식생 변화 ?농업생산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북한과 공동작업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금강산댐~평화의 댐 수계를 남북한 공동 관리와 계획권역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금강산댐의 물을 상시적으로 남쪽으로 내려 보내 댐 건설 이전의 자연적 물 흐름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

이를 위해 남북 공동 물 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되 관련 장비와 관측 기술을 제공하여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화천군의 DMZ 관광개발

김재한 교수(한림대)는 여건이 비슷한 미국 서부 지역과 비교해 화천의 발전 방향을 제안했다. 우선 평화안보 관광과 농촌관광, 호수관광, 테마파크 관광의 4가지 컨셉별 관광을 제시했다.

“외국 사례를 보면 광범위한 대규모 농장은 실패하고 한두 가지 특정 농작물만으로 특성화한 경우만 성공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지적이다. 여러 곳을 찾아가는 ‘트레일 관광’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에서 DMZ에도 지프차 관광을 도입할 것을 권유했다.

그랜드캐년의 모의 비행 시뮬레이션(IMAX 시청각시설)과 같이 금강산댐에서 한강 최하류 강화도까지 날아가는 관광 상품도 한 방안이라고 김 교수는 밝혔다.

◆지역축제·국제기구 유치

정규서 교수(인천대)는 화천 발전을 지역축제와 연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대학과 민간단체,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일연구원 손기웅 박사는 “접경지역은 남북 교류 협력의 접점이기 때문에 일대를 보전, 관리, 개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혁재기자 elvis@chosun.com
/염창선 인턴기자·한림대 changsun@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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