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방송은 19일 유엔 인권위원회를 대체하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이사국 구성과 관련, “미국이 특권을 차지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평양방송은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에 5개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피력한 데 대해 이같이 밝히고 “미국의 이러한 주장은 세계적인 비난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인권이사회 창설에 소극적인 미국이 새해들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데는 까닭이 있다”면서 “2001년 5월 유엔인권에 관한 위원회 성원국 선거에서 참패했던 것과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방송은 아울러 “미국이 인권이사회 창설 문제를 놓고 복잡하게 행동하는 데는 또다른 목적도 있다”면서 “미국은 인권문제를 다른 나라들에 대한 내정간섭을 강화하고 세계지배 야망을 실현하는 데서 중요한 수단의 하나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 창설 움직임은 인권 유린이 이뤄지는 일부 국가들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는 수단으로 유엔 인권위원회 위원국임을 내세웠던 것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다.

현재 인권이사회 창설은 상설기구로서 유엔인권위와 마찬가지로 제네바에 사무국을 두고 수시로 회의를 개최한다는데 대해서만 합의가 이뤄졌을 뿐 지위와 기능, 규모, 구성, 이사국 선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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