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 중앙군악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 중인 발레리 할릴로프 군악국장 겸 군악총지휘자가 자신이 평양에서 직접 작곡한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할릴로프 국장은 17일 방송된 평양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 공연에서는 내가 평양에서 작곡한 행진곡 ‘선군승리’와 왈츠곡 ‘친선’ 등 두 곡의 음악작품을 감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할릴로프 국장은 “이 곡들은 내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느낀 소감과 감정을 담은 작품으로 조선 인민의 용감성과 영웅주의, 그리고 그들의 아름답고 순결한 정신세계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왈츠곡 ’친선’에 대해 “아름다운 서정곡으로 전투적 감정을 담은 ‘선군승리’ 행진곡과는 양상이 다른 작품”이라고 말했다.

할릴로프 국장은 작품 제작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가 인터뷰에서 “나는 북한을 여러 번 방문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과거 평양을 방문한 기회에 이 곡들을 작곡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규모가 큰 우리 군악단이 귀국(북)을 방문한 것은 러.조 두 나라 사이의 친선관계가 날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중앙군악단은 70여 년의 전통을 지닌 러시아의 대표적 군악단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16)을 앞두고 축하 공연을 위해 지난 7일 평양에 도착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5일 이 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