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17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용의가 있다고 했고 의미 있는 회담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문제는 시기”라며 “북한이 상황판단을 해서 전략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의 연내 개최설이 최근 나오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는 “참여정부가 2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속에서 남북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시기에 대한 판단이 나왔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4월말 방북 계획과 관련,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방북시기에 대해서는 “현명하신 어른이기에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라며 “저희(정부)가 뭐라고 할 입장이 아니며 시기에 대해 의견을 전달한 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대한 우리측 입장을 북측에 사후에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북측은 공개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 장관은 또 전략적 유연성 협상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 전체적인 맥락이 아니라 단편적인 부분만 부각한 것이며 이에 대한 한미 간 합의가 “정치적 합의이기에 한미상호방위조약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남북경협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인 시각과 관련, “북한의 경제 개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미국을 설득했고 미국도 경협이 북한을 개방과 발전으로 이끌고 있느냐는 질문을 해오고 있다”고 전한 뒤 대미 설득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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