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함께 출전한 국제 체육행사 때 남한을 방문했던 북한의 미녀응원단 일부가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함경남도 단천시 검덕지구의 대흥수용소에서 풀려나 최근 중국으로 탈북한 이명호(가명)씨는 “작년 11월쯤 수용소에 21명의 젊은 여자들이 수감됐다”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은 모두 남한에 응원단으로 다녀온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현지에서 들은 얘기로는 이들이 남조선에서 보고 들은 것을 일절 발설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어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넘었다는 다른 탈북자는 “미녀응원단은 출신성분이 좋은 대학생이나 선전대, 음악대학 학생들로 구성됐다”면서 “이들은 남한으로 떠나기 전에 국가안전보위부에 서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용은 ‘적지(남조선을 적들의 지역이라고 부름)에 가면 장군님의 전사답게 싸운다’ ‘돌아와서는 남조선에서 보고들은 것을 일절 발설하지 않겠다’ ‘이를 어기면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것이라고 한다.

대흥수용소는 경제범들을 수감하는 곳이다. 북한은 2002년 9월 부산아시아경기대회(270명)를 시작으로 2003년 8월 대구유니버시아드(306명), 2005년 9월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124명) 등에 미녀응원단을 파견했었다.
/강철환기자 nk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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