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안보실) 구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축소 개편되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의 조직과 역할, 기능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의 전략기획, 정책조정, 정보관리 기능이 청와대 안보실로 흡수됨에 따라 NSC 사무처는 NSC 회의운영 지원.관리와 국가위기관리 등 두가지 기능만을 맡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에 따라 NSC 사무처는 ‘사무처장-사무차장-5개 팀’으로 개편될 예정이며, 그 지위 역시 낮아지게 됐다.

장관급인 권진호(權鎭鎬) 전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맡았던 NSC 사무처장직은 차관급인 서주석(徐柱錫) 안보수석이 겸하게 됐고, 이종석(李鍾奭) 통일장관이 자리했던 차관급 NSC 사무차장직 역시 한단계 낮아져 공군 준장인 류희인(柳熙寅) 위기관리비서관이 맡게 됐다.

류 비서관이 NSC 사무차장을 겸하게 된 것은 NSC 사무처의 국가위기관리 기능 때문이다. NSC 사무처에 신설될 5개 팀은 회의운영지원팀과 함께 안보위기 상황관리팀, 재난위기 상황관리팀, 사회위기 상황관리팀, 국가안보종합상황실 등 국가위기관리 관련 4개 팀으로 꾸려진다.

회의운영지원팀은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는 NSC 회의를 비롯해 통일부 장관이 주재하는 NSC 상임위원회 등 회의운영과 관련한 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되며 5명 안팎의 인원으로 유지된다.

안보위기, 재난위기, 사회위기 등 3개의 상황관리팀은 각각 3명 안팎의 인원으로 꾸려지면 국가위기 관리체계에 대한 기준화, 표준화, 체계화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즉 북한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침범, 태풍, 국가 물류기능 장애 등 안보.재난.사회 위기 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각각의 위기관리 체계를 구축, 관리, 정비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또한 국가안보종합상황실은 기존의 NSC 위기관리상황실과 마찬가지로 국가위기 상황 및 징후를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15일 NSC 사무처에 국가위기관리 기능이 남게 된 것과 관련, “NSC 의장인 대통령은 위기상황시 정확.신속한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위기관리체계의 구축.운영에 관한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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