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문화재청장 개성서 북측과 만나

1905년 러일전쟁 때 일본에 반출됐다가 100년만에 남한으로 귀환한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가 3월1일 북한에 공식 인도된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북관대첩비 반환추진위원회 남측 공동의장인 김원웅 의원과 함께 13일 북한 개성을 찾아 북한측 북관대첩비되찾기대책위원회 김석환 위원장 등과 만나 논의한 결과 이 비를 3.1절에 맞추어 북측에 인도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합의서에 의하면 인도를 위한 행사 명칭은 ’북관대첩비 인도인수식 2006년 3월1일 개성’으로 확정됐다. 나아가 북측은 이 비를 원위치에 복원한 다음 남측에 그 결과를 통보하기로 했다.

또한 인도인수식과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는 22일 무렵 개성에서 협의하기로 했다.

복원된 북관대첩비 참관을 위한 남북한간 논의 또한 “앞으로 필요한 시기에 하도록 한다”고 합의했다고 문화재청은 말했다. 이에 따르면 추후 협의 결과에 따라 복원되는 북관대첩비를 남한 사람들도 참관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합의에 따라 현재 경복궁 경내에 야외 전시되고 있는 북관대첩비는 20일경에 해체에 들어가고, 북한 인도 하루 전인 28일에는 북관대첩비 주인공인 정문부(鄭文符) 장군 고향인 경기 의정부로 옮겨져 노제를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측은 지난해 11월 중앙통신을 통해 북관대첩비가 원래 있던 자리는 함경북도 김책시 림명리 언덕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북측에 인도된 다음 북관대첩비는 원래 있던 이곳에 복원될 전망이다.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보관돼 있던 북관대첩비는 지난해 10월20일 인천공항을 통해 반환된 다음, 간단한 복원처리를 거쳐 10월28일 개관한 새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1주일 가량 전시되었다가 정밀 복원을 한 다음에 경복궁 야외에 전시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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