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미국이 북한의 위조지폐와 위조담배 밀매, 마약 밀수 등을 거론하는 것은 6자회담이 지연되고 있는 책임을 북한측에 넘겨 씌우려는 비열한 기도라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책임을 모면하려는 비열한 술책'이라는 제목의 논평 기사에서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최근 위폐.위조담배 등 북한의 불법활동을 거론한 사실과 관련, 그같이 말했다.

중앙통신은 "6자회담에 대한 미 강경보수 세력의 입장은 어떤 구실을 만들어서라도 회담을 지연시키고 조선반도에서 긴장을 격화시켜 정치적 이해관계 실현에서 어부지리를 얻자는 것"이라며 "이러한 사고방식에 따라 그들은 6자회담이 전진의 기미를 보일 때마다 새로운 날조품을 만들어 회담에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해왔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이어 미국은 제4차 6자회담 공동성명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북한의 " 화폐위조설을 조작하고 대화 상대방을 반대하는 제재소동에 열을 올려 회담분위기를 망쳐놓았다"고 지적했다.

또 "부시 행정부가 지난해 12월 워싱턴에서 우리의 그 무슨 `위조화폐'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 놓고도 똑똑한 증거 하나 내놓지 못한 것은 `화폐위조'설 자체가 모략극이라는 것을 실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공정한 국제여론은 이번에 미국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모조담배밀매',`마약밀수' 등의 주장도 미국 지배층이 고안해낸 판에 박은 거짓말로 일축하고 있으며 우리에 대한 제재를 당장 중지할 것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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