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북측의 입북 허가를 얻어 방북함에 따라 그동안 경색됐던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윤 사장의 방북은 북측이 대화 상대로 인정치 않았던 그를 새 파트너로 인정한 셈이어서 이를 계기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이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아산은 8일 "윤 사장이 금강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처리문제와 관련,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 장우영 총사장과 면담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8월 김윤규 전 부회장 개인비리가 터져나온 이후 북한측으로부터 `야심가'로 지목돼 방북이 금지당한 지 5개월여 만이다.

북한은 김 전 부회장에 대한 감사와 뒤이은 퇴출을 현대아산 및 대북사업의 헤게모니 싸움이라고 판단, 윤 사장 등을 `야심가'로 지목하고 입북을 거부하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우여곡절 끝에 작년 11월 현정은 회장이 금강산 관광 7주년 기념식을 성사시키며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시켰지만 북한은 여전히 윤 사장에게만은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도 현대아산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윤 사장 체제의 현대아산을 인정하고 대화 시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은 "금강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협의하는데 책임자급이 와야 한다"며 윤 사장의 방북을 허가했지만 사실상 그동안 지속돼 온 윤 사장에 대한 방북금지 조치를 해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아산도 "윤 사장의 방북 목적은 금강산 교통사고 보상 문제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조심스런 입장이지만 윤 사장은 북한측과 마주앉아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됐다.

윤 사장의 방북을 계기로 백두산 현장답사와 개성 본관광 사업을 비롯해 금강산 내금강 관광 확대, 김정숙 휴양소 개관, 금강산 골프장 개관 등 현대아산의 현안이 잘 풀려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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