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인 임채정(林采正) 의원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의원 4명이 7일 4박5일 일정으로 방북했다. 여당의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 대표단 자격이다.

우리당측은 이번 방북이 초청자인 북한의 조국통일연구원과 열린정책연구원간의 학술교류 사업 협의를 위해서라고 공식적인 방북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번 방북을 통해 양측간에 동북아 정세 토론, 군축.평화체제 토론,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공동토론회 개최 방안 등이 협의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의 조국통일연구원은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기관으로 대남정세분석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원장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 부위원장이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방북을 실무 준비한 우리당 한 관계자는 “남쪽의 여러 생각을 파악하려는 것이 북측의 속내 아니겠느냐”면서 “북측으로서는 여권 내부의 동향도 궁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게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파악하는 것이 방북단의 주요 목적중 하나가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관 결정이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에 대한 북측 기류를 파악할 수 있고, 6자회담이나 위폐문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4월 방북 의사에 대한 북측 고위 인사의 직.간접적 입장 파악도 예상할 수 있다.

방북단의 구체적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면담을 추진중이라고 당 관계자는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북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4월 방북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내놓고 있지만 임 의원측은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당초 함께 방북할 예정이었던 오영식(吳泳食) 의원도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방북단에는 우리당 비상집행위원인 박병석(朴炳錫) 의원과 이은영(李銀榮) 제6정조위원장, 김동철(金東喆) 의원 및 실무 지원 인력이 포함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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