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대변인은 6일 남한 당국에 대해 모든 합동군사연습의 중단을 촉구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가진 문답에서 "남조선 군사당국은 화해협력인가, 대결전쟁인가 하는데 대한 입장을 명백히 해야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제18차 장관급회담 등이 같은 달 이뤄질 한미연합 전시증원(RSOI) 및 독수리훈련(FE)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이 냉전대결 시대에 미국과 함께 벌여놓은 위험한 북침전쟁연습을 6.15자주통일시대에까지 강행하려는 것은 대세의 흐름에 대한 역행이고 도전"이라며 "북남관계를 파탄시키고 6.15공동선언을 뒤집어 업는 반평화.반통일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더욱이 남조선 군사당국이 앞에서는 군사적 신뢰구축이요, 긴장완화요 하고 북남군사회담을 운운하면서 돌아앉아서는 동족을 해치기 위한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계속 벌이고 있다"며 "(이는) 대화 상대방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고 여론에 대한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지난 세기 70년대부터 남조선과 그 주변에서 광란적으로 벌여온 독수리, 연합전시증원연습, 을지포커스렌즈를 비롯한 남조선-미국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기 위한 예비전쟁, 핵시험전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8.15통일행사 때와 제17차 북남상급(장관급)회담을 비롯한 여러 기회에 합동군사연습의 엄중성과 그것이 북남관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상기시키고 그의 중지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초 통일부는 3월로 예정된 RSOI 및 FE 합동군사연습을 연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국방부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윤광웅 국방장관은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훈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서 "계획된 훈련은 그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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