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발전소 건설 및 발전 설비 개선을 통해 전력난 해소를 시도하고 있는 북한이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한 송배전망 개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입수된 북한의 노동신문 최근호(1.20)는 전기공업석탄성 송변전관리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력망 개선 사업을 소개하고 “전력의 도중 손실을 극력 줄이자”고 촉구했다.

신문은 평안남도 송배전부 간부의 말을 인용, “송전계통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면 품을 크게 들이지 않고서 웬만한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황해남도에서는 재령변전소를 비롯한 일부 송배전망을 새로 건설, 송전 전압을 1.5배 가량 끌어올려 송전 과정의 전력 손실을 훨씬 줄일 수 있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송전 전압을 올리면 송전 과정에서 전력 손실도 줄어든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지만 모든 변압기를 용량이 더 큰 변압기로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송변전관리국에 근무하는 한 기술자는 새로운 결선(結線)법을 고안해 기존 변압기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용량은 크게 늘릴 수 있는 방법을 개발, 이같은 난제를 풀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기술은 송전거리가 긴 황해남도 옹진군과 강령군 등 해안 지역에 바로 도입돼 송전 과정에서 전력 손실을 크게 줄이는 데 한몫 했다.

신문은 “이 기술은 큰 투자를 들이지 않고도 새로운 변전 설비를 얻어내는 것과 같은 이익을 줬다”며 높이 평가했다.

송변전관리국은 또 송배전망 직선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논밭에 무질서하게 세워진 전주를 정리, 송전망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것도 전력망 개선사업의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평안남도 송배전부의 기술자들은 김책공업종합대학 전력계통연구실 연구팀의 도움을 받아 전력공급과 부하조절을 과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직선화 설계에 반영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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