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리 30명이 영어, 금융, 재정 분야의 연수를 위해 말레이시아 기술협력프로그램(MTCP)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북한을 처음으로 방문한 시에드 하미드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이 백남순(白南淳) 외무상과 회담에서 MTCP에 의한 북한 관리 30명의 말레이시아 연수를 제의했고, 이를 북측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11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말레이시아는 영어 부문 15명, 금융 및 재정 분야 15명 등 2개월연수 프로그램의 구체안과 함께 정보산업(IT) 분야의 연수 확대 의향을 전달했다'며 '특히 양측의 교역 확대에 따라 말레이시아는 평양에 상주 대사관을 개설할 의사를 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 방북 기간에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 친서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전달됐고, 북측도 말레이시아의 독자적인 경제 및 대외정책 추진에 호의를 갖고 있어 북한 관리의 말레이시아 연수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에드 하미드 외무장관의 방북에는 말레이시아 팜유(油) 촉진협의회 및 팜유 이사회 관계자가 동행, 기타 현물 상환조건으로 1천만달러 규모의 팜유 차관 제공협정 체결을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말레이시아는 유엔인구활동기금(UNFPA)의 대북활동 지원금을 30만달러로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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