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창건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인민군 간부들이 사열을 하고 있다./연합자료사진

수행빈도 박재경-현철해.리명수-황병서順

지난 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994년 김일성 사후 가장 왕성한 공개활동을 보인 가운데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박봉주 내각총리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의 수행빈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일부에 따르면 2005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모두 131차례로 전년의 92차례에 비해 42% 증가했다. 이는 김일성 주석의 사망 이후 연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월 평균으로 따지면 11회였다.

1995년에는 35회, 1998년 70회, 2000년 73회, 2002년 99회 등이었다.

이 같은 공개활동 증가는 6.15공동선언 5주년과 광복 및 당 창건 60주년 등에 따른 행사 참석과 대외 인사 접견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기별로는 당 창건 60주년 행사와 북중 정상회담이 있었던 10월이 21회로 가장 많았고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있었던 3월이 3회로 움직임이 제일 적었다. 특히 9∼12월에 연간 공개활동의 53%에 해당하는 69회의 활동이 이뤄졌다.

분아별로는 군 관련 활동이 70회로 전체의 53% 비중을 차지한데 이어 외빈접견 등 대외활동 29회(22%), 경제 관련 현지지도 19회(15%), 행사 참석이나 공연 관람 등 기타활동이 13회(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군 관련 활동은 2002년 38회, 2003년 63회, 2004년 60회에 이어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은 군비태세를 점검하고 체제보위 의지를 안팎에 과시한 것으로 통일부는 분석했다.

수행원으로 거명된 인물은 모두 42명으로, 2004년의 38명과 비슷했다.

10회 이상 수행한 인물은 14명으로, 2004년의 6명보다 크게 늘어났고 11∼12명이었던 2001∼2003년에 비해서는 조금 많았다.

이 가운데 수행빈도 ‘빅3’의 구성은 그대로였지만 순위는 달라졌다.

군 총정치국 선전부국장인 박재경 대장이 44회를 기록, 2003∼2004년 1위를 차지한 현철해 대장을 1회 차이로 제치고 가장 높은 수행빈도를 보인 것이다.

또 총참모부 작전국장인 리명수 대장도 현 대장과 같은 43회였다.

이어 2004년에는 수행원으로 단 한 번도 거명되지 못했던 황병서 당 부부장이 33회나 수행, 김 위원장의 측근으로 부상한 게 눈에 띄었다.

아울러 당 인사로는 김기남 당 비서가 2004년 15회에서 작년에는 31회로 늘어난 것을 비롯, 최태복 비서(2→21회), 김국태 비서(9→18회), 리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3→25회) 등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내각에서는 대외 분야에서는 강석주 제1부상이 2004년 8회에서 2005년 20회로 늘어났고 경제 분야에서는 박봉주 총리가 5회에서 29회로 증가, 위상 강화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리용철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35회에서 21회로 줄었고 김영춘 군 총참모장도 21회에서 18회로 조금 감소했다.

이 밖에도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21회, 김양건 국방위원회 참사가 10회에 걸쳐 각각 김 위원장을 수행한 것으로 통일부는 파악했다.

통일부는 “올해의 공개활동은 군부대 방문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두면서 선군정치 기조에 변화가 없음을 과시할 것”이라며 “신년 공동사설과 중국 방문 등에 비춰 경제발전을 독려하는 차원의 현지지도에도 비중을 둘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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