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장관은 북한의 달러화 위조 논란과 관련, “한국은 북측 불법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고, 이런 뜻을 북한 당국에도 전달했다”면서 “그러나 위폐 논란이 북핵 6자회담에 장애가 되지 않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고 미 CNN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미 장관급 첫 전략대화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반 장관은 22일 낮 방영 예정인 CNN 시사프로그램 ’레이트 에디션’과의 사전 녹화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가) 법 집행 차원에서 취해진 것임을 이해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범죄정권’이라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의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남북은 매우 조화로운 협력과 교류를 하고 있다”면서 “6자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시점에 상대방을 자극하는 발언은 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김정일이 북한인들을 굶주리게 하고 영양실조 상태로 빠뜨리면서도 핵무기 보유에 매진하고 있다”는 딕 체니 미 부통령의 비판과 관련, “북한을 개혁, 개방의 길로 유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만드는게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남북간 교류협력을 강화해왔고, 이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 “김 위원장이 중국 경제번영의 상징인 광저우(廣州) 등을 돌아봄으로써 북한 사회의 개혁과 개방, 나아가 6자회담과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상황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 장관은 그 근거로 “김 위원장이 중국 지도자들 앞에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핵 문제를 대화, 특히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협상을 통해 김정일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비핵국가로 복귀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9.19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따라서 이제는 이 공동성명이 충실히 이행될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무기 보유 규모에 대해 “한미 양국간 긴밀한 정보 교류를 감안할 때 북한은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미간 전쟁 발생시 한국인이 66대 22로 북한을 지지할 것이라는 한국의 여론조사 결과가 미국인에게 충격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그같은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며 “한국인들은 미국 젊은 군인들이 한국전 때 한국을 도와준 사실을 매우 고마워하고 있고, 지금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끝으로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철군 여부와 관련, “부분적인 철군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을 포함한 여타 우방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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