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北, 경제특구 조성 등 새 실험 준비된 듯"

짐 리치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은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고 AP가 19일 보도했다.

리치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가 세상을 더 많이 보고, 북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를 더 많이 보게 될 수록 북한이 방향을 바꿀 가능성은 더 커지는 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치 의원은 지난해 8월말 민주당의 톰 랜토스 의원과 함께 북한을 방문, 당시 교착상태에 있던 6자회담의 재개 문제등을 협의한 바 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이날 한국의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김 위원장의 방중이 북한이 새로운 실험을 위한 준비가 돼 있음을 알리는 신호일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 2002년 김 위원장의 상하이 방문 직후 일종의 시장 지향적인 개혁조치들을 단행했으며, 심각한 경제난에도 불구 최근 경제 활동및 식량사정의 호전은 이 같은 예측을 가능케 한다는 것.

서울대 정재호 교수는 "한때 중국에서 그랬던 것 처럼 북한에서도 얼마나 빨리 얼마나 멀리 가야 하느냐에 대한 논의가 있다"면서 "이번 김위원장의 방중은 새로운 장을 열기에 지금이 적기라는 신호인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선전 경제특구를 모델로 한 자본주의 지향적인 무역지대를 중국 부근의 서해안 지역에 조성할 지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19일 주례 브리핑에서 "김위원장이 둘러본 곳이 중국의 경제특구라는 점에서 앞으로 북한이 경제특구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킬 것" "이라면서 "이는 경제특구 확대를 통한 개혁개방의 가속화 의지를 강력하게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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