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자회담 재개 날짜 확정해야”

북한은 최근 베이징에서 중국측 주선으로 이뤄진 북미접촉에서 미국의 금융제재 조치 문제를 제기했으며, 미국은 이는 북핵 6자회담과 별개 문제이므로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코맥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특히 "우리가 북한 핵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한반도 비핵화에 이를 수 있으면, 늘 말해온 대로 이는 북한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국제사회 관계를 실현하는 길"이라며 미국의 6자회담을 통한 해결 원칙과 협상 의도의 "진지"함을 강조했다.

그는 베이징 북미 접촉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관한 '긍정적 신호'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구체적인 회담 날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엔 신호에 큰 무게를 두지 않는다"며 "우리는 날짜가 잡히기를 계속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북핵 6자회담이 1여년만에 재개될 조짐이 여러 곳에서 나타날 때도 "(북한의 행태로 봐) 열려야 열린다고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었다.

베이징 북미 접촉에 대해 매코맥 대변인은 힐 차관보와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간 양자접촉이 아니라 "힐 차관보, 김 부상,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 세 사람이 있었다"고 말하고 이는 "중국 정부의 아이디어"였고 힐 차관보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으며, "백악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이 이뤄지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매코맥 대변인은 도쿄와 서울, 베이징을 차례로 들렀던 힐 차관보가 이후 캄보디아와 베트남,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뒤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중국측이 베이징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힐 차관보의 일정을 감안해 회담을 제안했다고 답했다.

이 회동에서 힐 차관보는 "금융제재는 6자회담과 완전히 별개 문제라는 점을 다시 분명히 했으며, 우리는 최대한 이른 시일내 전제조건없이 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매코맥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과 라이스 장관간 한미 첫 고위전략대화에선 북한 인권문제도 논의됐으며, 특히 반 장관은 (역사분쟁에 따른) 한일관계와 (중국의 부상에 따른) 한중관계에 대한 입장을 라이스 장관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매코맥 대변인은 설명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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