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국의 품에 안긴 북관대첩비가 오는 6월 북한으로 환송될 전망이다.

김상웅 독립기념관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관계기관회의에서 일본으로부터 귀환된 북관대첩비를 6.15남북공동선언기념일을 기념해 오는 6월 북한에 보내기로 논의를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김 관장은 이어 “이달 말 개성에서 열릴 남북실무회담에서 북관대첩비 인도에 대한 우리 측 의견을 제시하고 정확한 날짜와 인도 방안, 설치장소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우리 측은 북관대첩비가 원래 설치됐던 함경도 길주에 세워줄 것을 북한 측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북한 측은 북관대첩비를 3.1절 이전에 전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관장은 “무반동 차량으로 북관대첩비를 운반하기 위해서는 2개월 가량 소요된다”며 “북한 측에서 요구하는 시기는 기술적으로도 무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독립기념관은 북관대첩비 환송시기를 전후해 실물과 같은 크기의 복제본을 제작, 경내에 세울 계획이다.

김 관장은 “100년만에 민간채널을 통해 고국에 돌아온 북관대첩비가 남북한 합의를 통해 북으로 송환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남북 화해협력과 양국간 문화재 교류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1592년) 당시 정문부가 이끄는 의병이 왜군을 8차례나 격파, 이를 기념해 숙종이 1709년에 세운 비로 러일전쟁(1905)때 일본으로 탈취됐다가 지난해 10월 불교계를 통해 반환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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